57만표 차, 득표율 48.5%로 2.3% 앞서
21세기 한국의 첫 대통령으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19일 실시된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총 득표자의 48.5%를 획득, 46.2%를 얻은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2.3%P 차이로 따돌려 대통령 당선에 당선됐다.
국민여러분 감사합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부인 권양숙 여사가 19일 밤 개표결과 당선이
확정되자 여의도당사를 찾아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는 이날 6시30분께부터 전국 244개 개표구별로 진행된 개표결과 초반에는 3%P안팎으로 이회창 후보에게 리드를 내줬으나 오후 8시가 지나면서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량을 점하고 있는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노후보의 추격이 시작돼 개표가 35.1% 진행된 오후 8시42분께부터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며 이후 줄곧 선두를 고수함으로써 오후 10시께 사실상 당선권에 진입했다.
노후보의 제16대 대통령 당선은 지난 30여년간 우리 정치를 지배해온 3김시대를 끝내고 새 정치질서가 태동하는 21세기의 대한민국 호를 이끌어갈 50대의 첫 국가지도자가 탄생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가슴졸인 ‘개표드라마’
엎치락 뒤치락 ‘박빙의 승부’는 온 국민의 손에 땀을 쥐게했다.
21세기 새 천년의 첫 대통령 선거를 순조롭게 마친 국민들은 19일 밤 저마다 가슴을 졸이면서 각 방송사의 개표방송에 모든 눈과 귀를 모았다.
각 방송사에서 투표소 출구조사를 통해 오후 6시 발표하는 개표방송을 놓치지 않으려는 시민들이 서둘러 귀가하는 바람에 시내 도로를 비롯, 음식점, 술집 등지는 평소 퇴근 시간 이후와 비교해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방송국 출구조사 발표에서 오차범위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승기를 잡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간 득표율 개표방송이 그동안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던 선거전 만큼 박빙의 차로 경쟁적인 선두다툼을 벌이자 국민들은 TV 앞을 떠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등지에서는 새 대통령이 탄생하는 역사적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시민들이 밝힌 불로 불야성을 이뤘다.
개표진행중 오후 7시께부터 이 후보에게 뒤지던 노후보가 오후 8시38분께 이후보를 제치고 역전극을 벌이자 TV를 지켜보던 노후보 지지자들은 온통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개표 중반 이후 이후보와 노후부간 큰 표차없는 오차범위 속에서 득표율이 전개되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