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이식이 절박한 영국인 환자들과 장기를 팔려는 중국 사형수들을 국제적으로 알선하는 온라인 업체가 활개치고 있다고 영국 주간 옵서버지가 11일 보도했다.
세계화 시대의 상징인 인터넷을 악용하는 것은 물론 장기 이식이 절박한 환자에겐 ‘생명과 건강’을 내세우고 죽음을 앞둔 사형수에겐 ‘참회’의 순수 기증이 아닌, 물질적 욕망을 부추겨 삶과 죽음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돈벌이에 나서는 브로커들이다.
한 온라인 업체는 다른 서구 국가들과 달리 사형수들이 장기를 팔 수 있는 중국에서 어느 병원이 수술을 잘하는지 등에 관한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며 버젓이 홈페이지를 통해 선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형 집행을 앞둔 사형수들로부터 동의를 얻은 뒤 가족들이 ‘기증’ 대가를 수령하게 된다는 사실을 ‘친절히’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의료잡지 ‘병원의사’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 노팅엄 서섹스 등에서 신장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이 2만3000파운드(약 4165만원)를 지불하고 수술을 받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고 있다. 한 병원의 의사 피터 앤드루는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인 사형수의 신장을 이식할까 고민하는 환자를 5명이나 만났다”며 “5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침묵을 깨고 사형수들의 장기가 외국인들에게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시인했다. 황쥐 중국 제1부총리는 “장기 매매가 암암리에 확산되고 있다”며 “의료시장을 정비하고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