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시민권 획득 절차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귀화를 원하는 이민자들이 영국을 얼마나 많이 아는가를 시험하는 질문지를 만들었다. 최근 몇 차례의 테러를 겪는 과정에서 런던이 외부 극렬 이슬람세력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시민권 신청자들은 1일부터 24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영국의 생활’이라는 시험을 의무적으로 치러야 한다. 시험은 45분 동안 실시되는데, 정답의 75%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질문이 지나치게 지엽적이어서 외지인이 감당하기에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성공회는 무엇이고 수장은 누구인가” “조디, 코크니, 스카우즈는 어느 지역 사투리인가” 따위의 질문이다.
토니 맥널티 이민차관은 “이것은 영국인이 될 능력이나 영국기질을 검증하는 시험이 아니라 영국 시민이 될 준비를 갖추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시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