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발생해 유럽에 상륙한 조류독감이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하면 5만명 이상의 영국인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정부의 최고의무관인 리엄 도널드슨이 16일 밝혔다.
도널드슨 최고의무관은 이날 (BBC) 방송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인간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해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변이를 일으켜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10년에서 40년 주기로 독감 바이러스는 자연 면역이 되지 않는 변종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며 “이런 일반 독감으로 매년 영국인 1만2천명이 사망한다”고 밝혔다.
도널드슨은 이어 “만약 영국에 조류독감이 창궐하면 기존 백신은 통하지 않고 자연 면역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 큰 문제가 된다”며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통해 약화될 수도 있지만 더 강해지게 되면 독감 사망자를 훨씬 넘는 5만명 이상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영국 정부가 조류독감의 증상을 약화시킬 수 있는 치료제를 비축하는 등 충분한 대응책을 세우고 있고 아직은 조류독감의 중심지가 아시아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올 겨울 조류독감이 영국을 강타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