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명에 달하는 재영 무슬림 사회가 초대형 지진으로 대참사를 당한 조국을 돕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정부가 10만파운드의 1차 지원금을 집행한 데 이어 50만파운드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영국 전역의 이슬람 사원에는 일요일인 9일 하루 만에 약 300만파운드의 성금이 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 출신 영국인들은 초조하게 뉴스를 보며 가족과 친지들의 소식이 전해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일부는 직접 지진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영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파실 알리(21)는 구조 작업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알리는 비행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영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슬라마바드의 가족들과는 연락이 됐다. 하지만 40여명의 친지들이 살고 있는 아자드 카슈미르로부터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가족들을 찾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아자즈 후세인은 “파키스탄 출신의 수많은 영국인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내 무슬림 인구 160만명 가운데 절반이 파키스탄 출신이며 다시 이 가운데 절반은 이번 지진으로 최대의 피해를 입은 카슈미르 출신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의 종교, 자선기관에는 온정의 손길이 봇물이 터진 듯 쏟아지고 있다.
이크발 사크라니에 재영무슬림협회(MCB) 사무총장은 “라마단 기도가 시작된 가운데 영국 전역의 이슬람 사원에 많은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300만파운드가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 자선기관인 `‘이슬라믹 릴리프’는 “파키스탄에 보낼 자금으로 200만파운드를 책정했다”며 “이미 현지에서 약 10만명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무슬림 에이드’에도 10만파운드의 성금이 모였다.
지진 발생 직후 10만파운드의 구호자금을 집행하고 구조단을 급파하는 등 파키스탄 지원에 신속한 움직임을 보인 영국 정부는 “파키스탄 정부가 요청하는 모든 지원에 최선을 다해 응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힐러리 벤 국제개발부 장관은 “추가로 50만파운드를 집행하기로 했으며 의료진과 구조팀을 증파할 예정”이라면서 “파키스탄 정부가 피해 지역을 지정하는 대로 담요와 텐트, 매트 등 구호물자를 실은 항공기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은 ‘래피드 UK’ 이외에 국제 구조단 ‘`레스큐 콥스’를 비롯한 6개 구조단을 파키스탄에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