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8·15통일대축전에 한총련 대표로 북한을 방문,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됐던 황선(32) 통일연대 대변인이 아리랑 공연 관람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가 딸을 출산했다.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와 함께 방북한 황씨는 10일 밤 10시쯤 북한의 대표적 산부인과인 평양산원에서 둘째딸을 낳았다.
지난해 2월 덕성여대에서 경찰의 원천봉쇄 속에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 윤기진(31)씨와 결혼식을 올린 황씨는 당초 17일 국내에서 제왕절개로 출산할 예정이었다. 무리만 하지 않으면 방북일정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사 소견에 따라 시부모와 함께 평양에 간 황씨는 10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 아리랑을 관람하던 중 9시30분쯤 진통을 느껴 구급차에 실려 평양산원으로 이동했다. 마침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일이라 평양산원도 휴무를 했지만 황씨 소식을 듣고 김진수 원장을 비롯한 북측 의료진이 급하게 나와 출산을 도왔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산모의 산후조리와 신생아 건강을 위해 육로귀환을 요청하면 검토하겠다”며 “신생아가 방북증명서가 없어 귀환과정도 법률자문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