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대사관(대사 조윤제)이 26일 국회가 실시한 해외공관감사를 받았다.
이번 감사단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유선호(단장) △장영달 △한명숙 한나라당 △최병국 △홍준표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길 등 7명의 국회의원으로 구성됐다. 감사단은 25일 영국에 도착했으며 27일 독일로 출발했다.
특별취재반
■ 이경운사건 해결 도움준 국감
유가족들의 장례일정 진행 거부로 5년간 시신이 냉동보관돼 있는 영국 유학생 이경운(사진·사망 당시 18세) 의문사 사건이 통일외교통상위 구주반의 주영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찼았다.
26~27일 이틀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한 여야 의원들은 해외국감에서는 이례적으로 26일 오후 이군의 아버지 이영호씨를 국감장에 출석시켜 이군 사망사건을 보는 유가족의 입장을 청취했다. 이영호씨의 국감장 출석은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의 요청을 여야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수용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유가족의 요구를 수용해 영국 부검의가 아니라 한국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전문가들이 영국을 방문해 이군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직접 실시해 유가족들의 의혹을 해소해줄 것을 대사관에 요청했다.
조대사는 “초기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을 달게 받으며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국과수와 협력해 2차 부검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군은 지난 2000년 9월 29일 켄터베리 시내에서 버스에 치여 현장에서 사망했다. 영국 경찰은 1차 부검 뒤 이군의 사망원인이 단순 교통사고라고 발표했으나 유가족은 사망경위에 의혹을 제기하며 장례를 거부해 왔다.
연합뉴스
■ 외교부 인사관리 비효율
대한민국 감사원이 외교통상부 본부와 주영대사관을 비롯해 12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4∼6일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인사관리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 시정을 요구했다고 28일 밝혔다.
외교부 본부의 중상위직인 7등급(과장급)∼14등급(특2급대사)은 직제상 정원 106명을 70명이나 초과한 176명이었다. 하지만 재외공관에서는 7∼14등급 인원이 326명으로 정원 412명에 크게 모자랐다. 대신 6등급 이하 하위직은 426명으로 정원 350명을 초과했다.
한편 감사원은 136개 재외공관이 보유한 공용차량 420대 가운데 국산 비율은 43%라고 밝혔다. 특히 공관장 차량은 전체 135대 가운데 108대가 외제였으며, 그 중에서도 ‘벤츠’가 92대(85.1%)로 가장 많았다.
공무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