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급증하면서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9일 ‘2/4분기 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 실적’ 자료를 통해 전분기 국내 거주자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 금액과 사용자 수는 각각 9억700만달러, 14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22.1%씩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사용 금액은 14.8%, 사용자 수는 11.3% 증가했다.
이는 금액 기준 분기별 사상 최고치며 지난 99년의 연간 사용 금액인 9억110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지난해 1/4분기 6억1900만달러, 2/4분기 6억7500만달러, 3/4분기 7억3500만달러, 4/4분기 7억6100만달러, 올 1/4분기 7억9000만달러 등으로 분기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은은 지난 2/4분기 내국인의 출국자 수가 24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하는 등 해외 여행자 수가 크게 증가한데다 휴대의 편리성 등으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빈도 수도 늘어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외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일반 여행 금액이 지난 1∼7월 이미 6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연간으로는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해 적지 않은 여행 수지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4분기중 외국인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 금액은 5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하긴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9.2%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1인당 신용카드 사용 금액도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624달러로 전년 동기의 567달러보다 10.1%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사용액은 409달러로 5.1% 늘어나는데 그쳐 내국인의 신용카드 씀씀이가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