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익사 위기에 처했던 10세 여자아이가 수중 카메라를 이용한 첨단 컴퓨터 경보시스템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1일 영국 언론에 따르면, 맨체스터 로치데일에 사는 이 어린이는 지난달 24일 낮 한 공영 수영장의 다이빙 구역에 뛰어들었다가 의식을 잃고 수심 약 3.8m 풀장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붐비는 인파와 소음 탓에, 5명의 수영장 구조원들은 이 어린이가 빠진 사실을 몰랐다.
바닥에 엎드린 채 가라앉은 소녀를 포착한 것은 수중 카메라였다. 이 카메라로부터 화면을 전송받은 컴퓨터는 어린이의 동작이 정지된 지 10초 만에 구조원들에게 경보음을 울리고 사고 지점을 알렸다. 의식을 잃고 물 밖으로 구조된 이 어린이는 구조원의 인공호흡을 받은 뒤 30초쯤 지나 기침을 해, 의식을 되찾았다. 사고 발생에서 구조까지 걸린 시간은 62초.
이날 구조에 최대의 공을 세운 장치는 6만5000파운드(약 1억2140만원)짜리 프랑스제 포세이든 시스템. 수중에 4개를 포함해 모두 12개의 카메라로 수영객들을 관찰하는 이 시스템은 일관성을 잃은 몸동작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바로 경보를 발한다.
이 시스템은 영국 8곳 등 전 세계 120여개 수영장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