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거리 축제’로 불리는 노팅힐 카니발이 런던 연쇄 폭탄테러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어김없이 런던 서부 노팅힐에서 열렸다.
28일 개막한 노팅힐 카니발에는 첫 날 런던 시민과 관광객을 포함해 20만명쯤이 모였으나 영국의 휴일과 겹친 29일에는 무려 75만명이 몰려들었다.
매년 8월 마지막 주말 열리는 노팅힐 카니발은 화려하고 요란한 춤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카리브해풍 축제. 올해에도 맑고 화창한 날씨 속에 반짝이는 스펑글과 깃털로 장식한 화려한 복장의 댄서와 꽃으로 장식한 마차, 시끌벅적한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가 어우러져 거리에서 성대한 퍼레이드를 펼쳤다.
트리니다드 출신 흑인 밴드들이 인종 폭동 후 주민들의 단합을 위해 1964년 거리에서 시작한 작은 음악회가 이 카니발의 시초. 그러나 이제 이 카니발은 전세계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유럽 최대의 거리축제로 발전했다.
올해 주제는 처음 카니발 창설 당시 목표를 되살리는 `‘다양성 속의 단합’이다.
지난달 7일과 21일 두 차례 테러를 겪은 런던 경찰청은 카니발 행렬을 감시하고, 노팅힐로 연결되는 기차역과 버스정거장의 경비를 위해 경찰관 5천500명을 배치하는 등 보안태세를 강화했다.
경찰은 카니발이 큰 사건 없이 잘 치러졌으며, 소소한 사건으로 81명이 체포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언 블레어 런던 경찰청장은 “매우 친밀하고, 전반적으로 훌륭한 분위기였다”며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발 행사를 지원한 웨스트민스터 시의회 대변인은 카니발을 통해 런던이 폭탄테러의 충격을 딛고 어떻게 다시 일어났는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