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직업외교관 임명…반기문 장관 강력 추천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주미대사에 이태식 현 외교통상부 1차관, 전 주영국대사(사진)를 내정했다. 정부는 31일 이를 공식 발표하고, 미국 정부에 아그레망을 요청할 방침이다.
홍석현 주미대사 후임에 이차관이 내정됨으로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힘’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반장관은 홍대사 후임으로 학자 출신 등 다양한 사람들이 거론되자, 직업외교관을 보내야 한다며 시종일관 이차관을 민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외교관이 주미대사에 임명되는 것은 지난 1995년 박건우 당시 차관 이후 10년 만이다.
이로써 반장관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이른바 4강 가운데 주일본 라종일 대사를 제외한 3강 대사에 직업외교관을 앉히는 실적을 올렸다. 3강 대사 자리를 외교부 출신이 꿰찬 것은 공로명 장관(1994∼199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중국을 뺀 3강에 직업외교관이 포진했다.
4강 대사를 모두 외교부 출신으로 채우는 것을 숙원으로 삼는 외교부로선 표정을 관리해야 할 판이다. 한 당국자는 “외교부에 경사가 났다”며 “반장관의 외교부에 대해 청와대가 평가를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겨레·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