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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의 미디어창 - MBC ‘731부대’ 오보…예고된 방송사고
코리안위클리  2005/09/01, 02:02:48   
한국 방송사들, 영상출처 명기 관행 개선해야

영화의 가공된 장면이 마치 생생한 다큐멘터리의 영상자료인 양 둔갑하여 시청자들에게 서비스되는 대형방송 오보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공중파 방송사들이 그동안 출처불명의 영상 자료에 대해 제대로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 과정에서 빚어진 예고된 필연의 사고였다는 점에서 향후 대책이 요구된다.

‘731부대 자체 촬영화면’이 사실은 영화속 장면
  
는 16일 “옛 일본군 731부대의 악명 높은 생체실험 장면을 발굴 영상인 것처럼 15일 보도했지만 일부 화면이 1988년 중국에서 제작된 영화 <흑태양 731>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한 점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는 지난 15일 ‘(영상자료를) 단독 입수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끔찍한 생체실험’이라는 제목으로 ‘일본군 731부대에서 자행됐던 생체실험’ 장면을 방송했다. 는 이 영상자료에 대해 ‘러시아 군사영상보관소에 있던 731부대의 자체 촬영화면’이라고 소개하고, 동상실험과 페스트균 주사,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분리하는 수술 등 잔혹한 생체실험 장면을 실감나게 보도했다.
보다 생생한 자료, 보다 사실적인 영상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공중파 방송사 제작진의 노력을 폄하해서는 안된다. 또한 이런 의도하지 않았던 실수에 대해 지나친 비난을 퍼붓는 것도 합당하지 않다. 다만 공영방송사들이 적어도 뉴스와 다큐멘터리물에 관한 한 영상자료의 출처와 자료화면 여부를 화면 상단에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하고자 한다.
이것은 신문으로 치면 보도기사에 취재원을 밝히는 것과 같은 논리다. 익명의 취재원을 동원하거나 취재원을 조작하여 기사를 부풀리고 조작하여 ‘퓰리처상’까지 받아내는 언론계 풍토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장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의 731부대 관련 영상자료

제대로 출처 밝히지 않는 제작관행이 빚은 ‘예고된 사고’

방송사의 경우, 그동안 각종 영상자료를 사용하면서 1년전에 사용한 ‘자료화면’인지 새로 찍은 것인지 시청자 입장에서는 알 수 없도록 했다. 경우에 따라 화면 상단에 ‘자료화면’이라고 표기한 적도 있지만 이것조차 어떤 기준과 원칙에 따라 정해졌는지 알 수 없었다.
더구나 해외영상자료의 경우, 잠깐 로고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의도적으로 가려서 어디까지가 자료화면인지 혹은 해외자료인지 알 수 없었다. 특히 전쟁보도를 할 경우 영상자료의 표시는 선택사항으로 시청자에 대한 의무사항이기를 거부했다. 지난 91년 걸프전쟁 당시 미 국방부는 정조준된 ‘정밀포격 영상자료’를 을 통해 미국 전역에 내보냈고 이를 그대로 받은 한국도 마치 자료인 양 보도했다. 이런 행태는 사실을 왜곡하고 의도된 방향으로 뉴스를 가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철저함과 정직성이 요구된다.
2005년 한국방송대상을 받은 의 ‘도자기’의 경우도 어느 부분이 외국 박물관에서 거액을 주고 사온 영상자료인지 표기가 없다. 상당 부분 해외영상자료에 의존한 ‘도자기’ 작품은 한국방송대상작임에도 불구하고 재편집을 하지 않는 한 해외에 수출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하자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뉴스와 다큐멘터리 분야의 생명력은 바로 사실성과 정확성에 있다. 영화의 한 장면을 정확한 설명 없이 혹은 엉터리로 마치 사실적인 영상인 양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때 이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조작이 되고 과장이 되고 허풍이 되는 것이다.
공중파 방송, 공영방송이 갖는 힘은 시청자들의 믿음에서 나온다. 시청자들의 믿음은 제작진들이 제작윤리강령과 이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정직함과 치밀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한국의 공중파 방송사 , , 등이 시청률에 함몰돼 출처의 확인도 게을리한 채 영상자료 표기를 의도적으로 빼버리면서 방송하게 될 경우 ‘시청자 주권’은 공염불이 되고 만다.

‘자료화면’, ‘해외영상’, ‘시청자제공’ 등 명기 의무화해야

따라서 적어도 공중파 방송사들은 뉴스와 다큐멘터리 분야에 한해서만큼은 반드시 ‘자료화면’ 혹은 ‘해외영상(, <알자지라>, , 미 국방부...)’, ‘시청자 제공’ 등을 화면 상단에 표시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이 경우 자료화면의 시작부터 끝까지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 잠깐 로고를 보여준 후 계속해서 다른 장면을 내보낼 경우 시청자는 어디까지 자료화면인지  혹은 자체 제작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가 영상오보로 인해 사고를 당했지만, 이는 , 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제작관행인만큼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좀더 정직하고 철저한 서비스를 하겠다는 다짐과 제도개선으로 이어진다면 보약이 될 수도 있다. 한국 공중파 방송사들의 제작관행 재정비를 기대한다.
미디어오늘


김창룡 교수
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
cykim2002@yaho.co.kr

김창룡교수는 영국 런던 시티 대학교(석사)와 카디프 대학교 언론대학원(박사)을 졸업했으며 통신 서울특파원과 국민일보 기자,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 교수 겸 국제인력자원연구소 소장으로 재직중이다. 198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1991년 걸프전쟁 등 전쟁 취재경험이 있으며 <매스컴과 미디어 비평>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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