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영국 대학입시에서 중국어, 스페인어를 외국어로 채택하는 수험생들이 날로 늘어나는 반면 불어, 독일어를 채택하는 학생들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영국의 수능시험격인 ‘A레벨’과 ‘AS레벨’ 시험 과목에서 중국어를 선택한 학생은 4,000여명으로 최근 4~5년 사이 10배 이상 늘었다. 이중 98.7%가 시험에 합격했다. 여기엔 영국계 은행인 HSBC가 영국내 각급 학교들에 중국어 전문반 등 아시아 언어반을 개설토록 지원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스페인어의 성장도 놀랍다. 스페인어를 택한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6,230명이었다.
반면 불어는 외국어 가운데 여전히 최고 인기를 자랑하고는 있지만 응시인원이 지난해에 이어 또 4% 이상 줄어 1만4천4백84명이 응시했다. 불어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독일어도 7.7%나 줄어든 5,901명이 선택했을 뿐이다.
영국 공립학교교장연합회(NAHT) 회장 데이빗 하트는 “학생들이 독일어와 불어를 공부하지 않는 것은 그들 나름의 합리적인 선택”이라면서 “이들 언어는 더이상 세계어가 아니라는 점을 학생들이 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