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최근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해 금리인하를 놓고 고민하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비슷한 딜레마에 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FT)>가 22일 보도했다.
볼프강 문차우 칼럼니스트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8월 급상승세를 보이면서 영란은행이 금리인하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유사한 딜레마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해 2년 이상 금리인하를 뒤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주 발표된 7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3%를 기록해 무려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문차우 칼럼니스트는 “영국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2%를 기준으로 상하 1%의 밴드 안에서 결정되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조건으로 영란은행은 성장과 고용을 지원 해야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목표가 중앙은행의 첫번째 목표이고 성장은 두번째라는 말이다.
또 “영란은행은 그동안 이 두가지 목표를 어색하게 맞춰 선택 했었던 상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지난 3년간 유로존이 겪었던 상황을 영국이 겪게 된다면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예측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그는 영국의 소비수요는 취약한 상황이지만 연간 인플레이션 증가율은 2.3~3%대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3%는 영란은행이 정한 인플레이션목표의 최상단으로 국제유가의 상승세와 임금 상승 압력 등이 물가상승의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문차우 칼럼니스트는 “영국의 정부와 국민들은 이 경우 금리인상을 지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반대로 금리인하를 주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의 첫번째 덕목인 인플레이션 억제보다 두번째 덕목인 성장 지속에 대한 압력이 더욱 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차우 칼럼니스트는 2년 이상 금리인하를 놓고 고민해 왔던 ECB의 전철을 예로 들면서 ECB가 모호한 정책을 펼치지 않고 물가안정을 담보하기 위해 분별력 있는 정책을 채택했다면 유로존 경제는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제까지 영국에선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지만 ECB의 예는 영국과 다른 나라들에 경고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