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주 국립 5·18 묘지에서는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사죄하는 의미로 일본 학생들이 애국가를 연주했다. 일본 고치현 중앙고 취주악단 학생 16명과 교사 2명은 이날 오전 10시 5·18 묘지를 찾아 민주영령들에게 헌화분향한 뒤 애국가와 아리랑을 차례로 연주했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속에 학생들은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엄숙한 표정이었다. 학생들과 함께 온 마에다(48) 교장은 “올해 8·15는 한국에는 광복 60주년, 일본에는 패전 60주년의 의미있는 날”이라며 “한국의 독립과 번영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으로 애국가를, 한국문화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기 위해 아리랑을 각각 연주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베 도모미(16·고2)양은 “한국을 두번째 방문했는데 오늘은 한국과 일본이 항상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주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2000년부터 수학여행 등을 통해 한국과 교류를 시작했으며, 지난 5월에는 사이클링부 학생들이 고치현을 출발, 광주까지 520㎞ 자전거 대장정을 하기도 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