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북아일랜드 주둔군 감축
북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투쟁해온 아일랜드공화군(IRA)은 앞으로 `‘무장 투쟁’을 포기하고 무장 해제를 재개하겠다고 지난달 28일 공식 발표했다.
IRA가 무장 투쟁 포기를 선언한 것은 35년만에 처음으로, 북아일랜드 평화 이행을 위한 1997년 정전협정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IRA는 성명에서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모든 단원들에게 무장 해제 및 군사행동 중단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IRA는 향후 조직을 해체하지는 않을 것이며 무장 투쟁 대신 정치를 통해 목적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IRA가 지난 2000년 약속한 무장 해제를 2003년까지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해온 신교 지도자들은 IRA의 진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몇달을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과 미국,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 수개월간 IRA에 대해 무장을 해제하고 폭력과 범죄를 중단함으로써 1998년 체결된 북아일랜드평화협정(성 금요일협정)을 되살릴 것을 촉구해왔다.
한편 아일랜드공화군(IRA)이 무장투쟁의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영국은 1일 북아일랜드의 군 기지와 주둔군 병력을 감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피터 하인 북아일랜드 장관은 IRA의 평화 선언에 따라 영국 정부가 앞으로 14개 막사, 5천명의 병력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북아일랜드 기지와 병력을 감축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아일랜드에는 36개가 넘는 기지와 경비초소에 1만1천명의 군인들이 주둔하고 있다.
하인 장관은 감군은 8개월, 1년, 2년 단위로 실시될 예정이지만, IRA의 평화적인 활동과 무장해제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군사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인 장관은 “군사력 이양환경이 구비된다면 감군 프로그램은 2년 내에 실현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정황상 좀 더 빨리 감군계획을 실행하는 게 낫다면, 정부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