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톤 : ‘언어폭력·비웃음·조롱 견디기 어려웠다’ 주장
법원 : 정신적 피해에 우발범행 인정 ‘과실치사’ 판결
한국인 부인 강태희씨 토막살인 혐의로 기소된 남편 폴 달톤(아래 오른쪽 사진-35)에게 징역 5년형이 내려졌다. 런던 형사법원 Old Bailey에서 23일 열린 공판에서 배심원은 과실치사 manslaughter 평결을 내렸으며 25일 오전 재판장은 징역 5년형을 확정했다.
달톤은 19일 사건심리에서 “나는 노예였고 아내의 언어 폭력과 비웃음에 너무 괴로웠다”며 심경을 밝히고 우발적으로 부인 강씨의 얼굴을 때리게 된 것이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체를 전기톱으로 9토막내 냉장, 냉동고에 각각 보관한 사체유기preventing the burial of a corpse 범죄는 인정했으나 의도적인 살인murder은 결코 아니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킹스톤 경찰은 25일 오후 3시 재영한인회관에서 재판관련 설명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니라 체류문제(비자) 때문”
달톤은 작년 5월 부인이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며 조롱과 함께 모욕적인 발언을 해 심하게 싸우기도 했으며 가장 심하게 상처받은 말은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한 것이 아니라 영국에서의 체류문제(비자) 때문”이었다고 흐느끼며 법정에서 진술하기도 했다.
영국 킹스턴경찰서는 25일 오후 3시 뉴몰든 재영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같은 날 오전에 열렸던 공판 결과를 공개했다.
메트로폴리탄 소속 서튼경찰서 강력범죄 본부장인 폴 맥칼리넌 총경은 “지난 26년간의 강력범죄 수사와 지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5년형은 과실치사 혐의로 받게 되는 일반적인 경우다”라며 “검찰측이 이번 사건에 항소court of appeal할 확률은 아주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맥칼리넌 총경은 이어 “사건 발생 이후 작년에 경찰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유가족을 만나 사건 경위와 수사진행, 재판 과정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재판결과를 국제전화로 통보받은 강씨의 여동생은 김종용 총영사에게 “재판결과에 너무 실망했으며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어떻게 토막살인 범죄에 5년형을 선고할 수 있는가”라며 형량과 재판과정에 대해 극렬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건발생과 달톤
작년 6월 며칠째 소식이 없는 아들집에 들른 폴 달톤(사진) 의 아버지가 냉동고에서 사람 토막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 경찰에 신고.
경찰은 강씨가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행방을 감춘 남편에게 이메일을 보내, 일본서 귀국시 체포해 기소했다.
폴 달톤은 미생물학 석사학위 소지자이며 외국인을 위한 영어교육 관련 자격증을 여러개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강씨를 만나 1997년 영국으로 함께 돌아와 결혼식을 올렸다. 어린 딸 1명을 두고 있으며 킹스톤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다 결혼생활 7년 만에 살인자로 감옥신세를 지게 됐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