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달러)이 28일 막을 올린다.
총 150여명의 선수들이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2·6463야드)에서 나흘간 열전에 돌입한다.
◆미셸 위의 우승 도전=올해 여섯 차례 LPGA투어에 출전, 2위만 세 차례한 미셸 위의 우승 여부가 큰 관심거리다. 스폰서 초청으로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첫 출전하는 위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지난주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첫날 부진을 딛고 공동 2위까지 올라서며 한층 성숙된 기량을 과시했기 때문. 작년 영국에서 열렸던 아마추어 국가대항전 커티스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했던 위는 “링크스코스에서는 바람이 변수라지만 내가 자란 하와이도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부는 곳”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소렌스탐의 성적=아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이 최근 3개 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며 주춤하고 있다. 소렌스탐은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공동 23위에 머문 뒤 이달 초 매치플레이챔피언십 8강전에서 탈락했다. 이어 지난주 열린 에비앙마스터스에서는 12위에 그쳤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9월 존Q해먹스클래식 우승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2개 대회 이상 우승을 못하고 건너뛰는 경우가 없었다. 올 US여자오픈 직전까지 14개 대회에서 9승을 거둬 우승확률이 65%에 달했다. 아직 소렌스탐의 부진을 슬럼프로 진단하기는 성급한 감이 없지 않지만 ‘4대 메이저 동시 석권’이라는 목표 상실에서 오는 집중력 부족이 부진을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소렌스탐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한국의 네 번째 메이저 여왕은=‘에이스’ 박세리와 박지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우승경쟁에 뛰어들까.
지난 2001년 2위를 했던 김미현(28·KTF)과 경험이 풍부한 한희원(27·휠라코리아), 박희정(25·CJ), 장정(25) 등이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US여자오픈 챔피언 김주연(24·KTF)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미나(24), 김초롱( 21) 등 신예들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로열버크데일링크스코스=1889년 문을 연 전형적인 링크스 스타일 코스로 거친 러프와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 그리고 깊은 항아리 벙커로 무장해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전장이 길지 않아 날씨만 좋으면 60대 타수도 어렵지 않게 낼 수 있지만 비바람이 몰아친다면 오버파 우승자 탄생도 가능하다는 분석.
8차례나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했고 라이더컵, 커티스컵, 워커컵 등 대륙대항전도 여러차례 열렸던 명문 링크스인 로열버크데일은 지난 2000년에 이어 브리티시여자오픈을 2번째 유치했다.
한국경제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