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철강, 중국수출 ‘위축’… 추가절상 가능성 높아
산업자원부는 22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과 관련 예상보다 절상폭이 적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대중수출중 원·부자재로 사용되는 석유화학과 반도체, 철강과 내수위축에 따른 영향이 우려되는 일반기계 및 전자업종은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제품의 수출둔화효과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섬유, 컴퓨터와 중국으로의 수출비중이 적은 선박의 경우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의 경우 부품을 중심으로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산자부는 제3국으로의 수출은 중국제품과 경합관계가 높은 전자, 섬유, 컴퓨터의 경우 수출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출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은 중국에 대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절상의 효과는 크지 않지만 중국과 경쟁하는 일부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 상승에 따른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에반해 석유화학과 일반기계의 경우 중국에 대한 가격경쟁력의 상승보다는 경기추이와 일본과의 경쟁이 우선한다는 점에서 수출개선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으로의 해외투자는 투자비용 상승 및 환차익 기대약화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경우 원·부자재 조달 및 판매대상 시장에 따라 위안화 절상의 영향이 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산자부는 “이번 평가절상이 미국 등 주요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할 정도의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선진국의 대응과 함께 추가절상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당장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적잖은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