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유학·연수비용이 7조원을 넘어서는 등 고소득층의 해외 소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1/4분기 중 해외소비가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영국의 3%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연수비용 최고 70억달러
재정경제부가 15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 보고한 ‘최근 소비동향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난해 해외유학이나 연수 등으로 대외지급한 금액은 2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유학생 송금계좌를 거치지 않은 금액과 동반가족 생활비를 포함하면 70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해외연수생은 지난해 20만1000명으로 전년의 16만4000명보다 22.6%가 늘었으며 초·중·고 조기 유학생수는 지난 2003년에 10만5000명을 기록하며 10만명을 돌파했다.
또 1인당 300만∼400만원의 고가 해외크루즈(유람선여행)를 떠나는 사람도 지난해 60% 이상 늘었다. 골프채를 갖고 해외로 나간 사람은 지난해 16만6000명으로 전년의 11만7000명보다 41.9% 늘었다. 올들어서도 5월말 기준으로 골프클럽 휴대 여행객은 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의료비 지출도 연간 4000억원
고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해외 의료비 지출은 연간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됐으며 이중 암치료비가 1300억원에 달했다. 연간 2만달러 이상 해외 신용카드 사용자의 이용액은 지난해 7억1000만달러로 전년의 4억7000만달러보다 51.1% 증가했다. 아울러 수입 승용차가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3.0%로 지난해 평균 2.6%보다 높아졌다. 백화점들의 해외 명품 매출액 증가율 역시 올 1∼5월 3.3%로 지난해 평균 1.0%보다 대폭 상승했다. 이와함께 가계소비중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4분기에만 3.6%를 기록하며 지난해 평균 3.1%를 앞질렀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가계소비 대비 해외소비 비율의 1%가 국내 소비로 전환되면 국내총생산(GDP)을 0.5%포인트 끌어올리며 0.9% 내외의 성장률 상승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