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런던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주목하면서 ‘강력하고 집중적인’ 테러범 색출을 선언함에 따라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블레어 총리는 11일 영국 하원에 보낸 성명서에서 지난 7일 발생한 런던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범들의 소행인 것 같다며 테러범 색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후속 테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법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반 테러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안에는 어린 이슬람 신도들에게 서방세계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주는 급진적 이슬람 성직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리 방침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며, 테러 방지를 위한 사전 조처와 테러를 미화하는 행위 등에 대한 강경 조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유럽연합 재무장관들에게 테러 단체들의 자산을 동결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며,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 의회에서도 테러리스트와 이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숨을 곳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 정보당국은 지난 9일 미국, 캐나다, 유럽 24개국의 정보 관계자들과의 비공식 회의를 열어 수사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이번 테러 주모자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고 경찰이 이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용의자이자, 알카에다의 핵심인물인 마스타파 세트마리암 나사르를 용의 선상에 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관리들은 미국과 영국이 나사르의 소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페인 내무부의 경찰 담당 관리인 안토니오 카마초는 “영국이 이번 사안을 우리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면서 나사르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한 언론보도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영국의 대테러 관리들과 만나고 돌아온 프랑스의 대테러전 조정기관(UCLAT)의 책임자인 크리스토프 샤부는 “지난주 런던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은 무겁지는 않았으나 강력했다”며 군사용 폭탄으로 보인다고 일간 (르몽드)에 밝혔다.
샤부 조정관은 “군용 형태의 폭발물은 밀거래나 군사 시설로부터 빼돌려지는 방식에 의해 확보될 수 있다”며 발칸 지역을 밀수 가능 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또 “희생자들의 다리에 무수한 찰과상이 있는 점으로 미뤄 폭발물이 바닥, 아마도 좌석 밑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