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학생들이 낀 2600억원대의 국제마약밀수 사범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적발된 밀수사범 가운데는 한국인 유학생과 어학연수생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마약운반책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5일 필로폰과 코카인 등 다량의 마약을 한국과 일본 등지에 밀반입한 혐의로 최모씨(24) 등 45명을 적발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국제마약밀수범인 최씨와 최모씨(25) 등 한국인 유학생 7명을 포함해 모두 18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최씨 등은 그동안 캐나다로부터 한국과 일본, 호주 등지로 필로폰 50킬로그램과 코카인 30킬로그램 등 모두 2600억원어치의 마약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학생 최씨는 지난 2월 국제범죄조직의 캐나다 조직원으로 알려진 마약공급책 김모씨(25)로부터 필로폰 3킬로그램과 엑스터시 만정을 받아 국내에 반입시킨 혐의다.
검찰 수사 결과 적발된 마약사범들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국제적으로 유통시킨 마약은 모두 80킬로그램으로 26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약운반 혐의를 받고 있는 유학생들은 캐나다 현지에서 마약조직원들에게 포섭된 뒤 용돈을 벌기위해 건당 150만원을 받고 마약을 운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1인당 2킬로그램의 마약을 비닐팩과 복대 속에 숨겨 공항을 통해 밀반입을 시도했지만 검색대에서 대부분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유학생 최씨 등이 가지고 있던 필로폰 2킬로그램과 엑스터시 만정을 증거물로 압수하는 한편 국내에 유통된 마약 1킬로그램의 판매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3월 미국에서 피살된 마약공급책 김씨가 홍콩에 본부를 둔 국제폭력조직의 조직원으로 알려짐에 따라 마약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홍콩, 캐나다 사법당국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