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수도 런던이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하려고 도심 진입 차량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약 1만원 상당의 혼잡통행료가 뜻밖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자동차 대신 철도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철도 운영회사들도 수송 능력 한계를 이유로 러시아워 이용객들에게 혼잡통행료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영국 철도운영회사협회(ATOC)는 21일 철도 이용객의 수가 향후 10년간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현행의 철도 시설로는 늘어나는 승객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ATOC는 런던 시내를 지하로 가로지르는 지하횡단철도 건설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대안은 `‘피크 타임’ 이용객들에게 더 높은 요금을 적용해 이용객을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ATOC의 조지 뮤어 회장은 “자동차 혼잡통행료가 인상되면 차량 운행을 포기하고 철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철도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막으려면 요금을 대폭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이용객위원회의 앤서니 스미스 회장은 “철도의 과밀 현상을 해소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혼잡통행료를 부과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 회사들은 피크 타임 요금을 인상하기보다는 피크 타임 이외 시간대의 요금을 낮춰 이용객을 분산시켜야 한다”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용객들에게 높은 요금을 강요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뮤어 회장은 “출퇴근 시민들을 보호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면서 “승객이 몰려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한 철도회사들은 특별한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