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붓감을 찾기 위한 원정맞선이 늘고 있는 가운데 농어촌 총각 3명 중 1명 가까이가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결혼하는 농어촌 총각의 신부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혼인건수 31만944건(신고기준) 중 한국 남자와 외국인 여자 간 국제결혼은 2만5594건으로 전체의 혼인건수의8.2%를 차지했다.
전체 혼인 중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남자의 혼인건수는 6629건으로 이 가운데 외국여성과 결혼한 건수는 1814건으로 집계됐다. 농어촌 남자 중 27.4%가 국제결혼을 하고 있어 전체 국제결혼 비율의 3배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농어촌으로 시집을 온 외국여성을 나라별로 보면 중국이 87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560명) 필리핀(195명)으로 나타나 이들 나라가 전체의 90.0%를 차지했다. 이어 몽골(54명) 태국(34명) 우즈베키스탄(25명) 캄보디아(15명) 순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한 농어촌 총각은 전남이 2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256명) ▷충남(243명) ▷경기(223명) ▷전북(213명) ▷경남(168명) ▷충북(119명) ▷강원(108명) ▷제주(51명) ▷인천(34명) ▷서울(33명) 등이었다.
여성들이 농어촌 총각과 결혼하는 것을 꺼리면서 농어촌 총각들은 중국이나 동남아로 건너가 현지 여성과 맞선을 본 뒤 1~2주 안에 현지에서 결혼까지 하는 `초고속 결혼`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