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50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대주교가 탄생했다.
영국 <BBC>는 지난 17일 우간다 출신의 성직자 존 센타무(56·사진)가 요크 대주교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로원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에 이어 영국 성공회 2인자가 된 그는 유명한 개혁주의자. 취임 일성으로 “영국 교계에서 동성애혐오를 추방시키겠다”고 밝혔다.
센타무는 인종차별과 이라크전 등에 반대해온 개혁주의자. 우간다에서 변호사로 활약하던 그는 독재자 이디 아민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다 1974년 우간다를 탈출, 영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케임브리지에서 성직자 교육을 받은 그는 런던 스테프니 주교를 거쳐 2002년부터 버밍엄 주교로 일해왔다.
사회,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함이 없는 그는 총기범죄 추방에 앞장섰고 자동차회사 MG로버의 도산으로 해고된 노동자 지원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2003년에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을 “도덕적 기반이 결여된 전쟁”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기도 했다.
센타무는 대주교 임명이 발표된 직후 “정의의 편에 서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하며, 비탄에 잠긴 사람들을 치유하는 (영국 성공회의) 목소리가 국제적으로 울려퍼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