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한밤 취객들의 질서 유지를 위해 올 여름 전국 수십개 마을에서 군인들이 거리를 순찰토록 할 계획이라고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19일 보도했다.
찰스 클라크 영국 내무장관은 우선 남부지방 하트퍼드셔 지역의 한 도시에서 처음으로 군인들의 거리 순시를 지시했는데 주로 인근 군 기지에서 나온 군인들의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었지만 술에 취해 말썽을 부리는 민간인들도 체포했다.
무장하지는 않았지만 진압봉을 들고 제복을 입은 군인들에 대해 시민들은 곧장 반응을 보였으며, 정부는 주로 군 기지 주변의 다른 마을에서도 이 정책을 확대 실시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길거리에 수백 명의 군인들을 배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무장한 군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취객들의 일탈행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종전에 군대는 오직 북아일랜드에서 치안 유지에만 사용됐다면서 정부는 평화시 본토에서 군대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수개월간 영업시간이 지나 술을 할인 판매하는 등 술 판매와 관련된 무질서를 뿌리뽑기 위해 단속을 강화해왔다. 최근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5~44세 나이에 간경화로 사망하는 경우가 최근 30년 간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