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 해저터널을 운영하는 업체인 유로터널이 11년 만에 파산 위기에 몰렸다.
영국 <BBC>방송은 13일 자크 구농 유로터널 회장의 말을 빌려 채권은행들과 오는 10월까지 64억파운드(약 11조7000억원)에 달하는 채무 조정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유로터널이 파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터널은 1994년 5월6일 영국 해협의 가장 좁은 부분인 도버해협 밑을 뚫어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한 해저터널이다. 길이는 49.94km로 터널의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민간업체의 이름이 유로터널이어서 통상 유로터널로 불린다.
영국과 프랑스 정부로부터 2086년까지 운영권을 확보한 유로터널은 저가 항공노선과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승객과 화물량이 감소하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예약제를 적용해 대량 할인하는 전략을 펼치지만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영업수익이 5억3800만 파운드를 기록했고, 근로자는 영국 1278명과 프랑스 1927명 등 3205명이다.
17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유로터널의 장래에 대한 주주들의 열띤 공방이 예상된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