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블로그 등 인터넷에 올리기 위해 낯선 행인을 상대로 가학성 ‘몰래 카메라’를 찍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낯모르는 사람에게 접근해 갑자기 ‘찰싹’ 때리거나 들고 있는 음료를 빼앗아 마시고 달아나는 등 이상한 상황을 연출한 뒤 이들이 놀라 당황하는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 등에 담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이 같은 마구잡이 몰카는 미국 MTV 등에서 인기를 끈 <잭애스>나 영국판 TV 실험쇼 <더티 산체스>를 본떠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형식도 없이 손가락 사이 찢기, 가정집에 악어 던져넣기, 변기 상점에 진열된 변기에 용변 보고 도망가기 등 가학적이고 엽기적인 실험 장면을 담고 있는 이들 프로그램은 현재 영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일부 청소년이 자신의 블로그 등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거나 단지 웃고 즐기기 위해 몰카를 찍고 있으며, 이 같은 행위가 특히 10대와 20대 사이에 지난 6개월 새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트런던대의 그레이엄 반필드 박사는 “젊은이들이 손쉽게 인터넷 유명 인사가 되기 위해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르는 것 같다”면서 “지원자가 아닌 무고한 일반인이 희생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영국의 ITV는 <묻지마 몰카> 문제를 다룬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젊은층에 몰카가 인기를 끌면서 가학성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