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17세부터 24세까지의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족과의 대화를 즐기고 직업을 열망하는 등 예전보다 건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1990년대 초 게으른 ‘X세대’와 뉴밀레니엄 시대 쾌락에 탐닉하는 ‘Y세대’에 이어 금욕적인 ‘Z세대’(쾌락주의자의 반대개념을 뜻하는 조어 ‘zedonist’)가 새롭게 등장했다”고 표현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로는 양육 스타일의 변화와 극심한 취업난 등을 꼽았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부모를 ‘좋은 친구’로 여기고 있으며, 단 5%만 “부모는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 또 가족과 함께 사는 이들 중 6%만이 집을 떠나고 싶어했다.
라이프 스타일도 예전보다 한층 건전해져 토요일밤을 파티로 보내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반 이상이었고, 대부분 친구와의 외식·영화감상이나 가족과의 대화를 선호했다. 설문 대상자 셋 중 하나는 성공에 이르는 최선의 길로 ‘공부’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세대 부모들이 자식들을 평등하게 대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로 양육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취업난과 같은 냉혹한 현실이 자연스레 청소년들을 책상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길레스피라는 애널리스트는 “직업은 8만개에 불과한 데 구직자는 30만명”이라며 “청소년들이 이를 절감하고 있어 학업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