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리티시오픈 출전선수들은 예년에 비해 훨씬 더 어려워진 코스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수들을 맞기 위해 한창 단장중인 이번 브리티시오픈 개최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사진)는 예년보다 훨씬 길어진 페어웨이와 더 깊고 넓어진 벙커를 갖게 될 예정.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인 올드코스가 “예전보다 더 까다로운 코스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8개 코스(스코틀랜드 5곳, 잉글랜드 3곳)를 순회하며 경기를 벌이는 브리티시오픈은 코스가 모두 바다를 끼고 있는 링크코스인데다 바닥이 고르지 않아 선수들을 골탕 먹이는 대회로 악명 높다. 특히 올드코스의 17번홀(파4, 455야드)은 그린 옆에 넓고 깊은 벙커가 입을 쩍 벌리고 있어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골칫거리로 통한다.
그동안 ‘로드홀’로 불리는 이 홀에 볼을 빠뜨려 우승을 포기해야 했던 선수가 적지 않다. 지난 2000년 데이빗 듀발(미국)은 바로 이 로드홀에서 볼을 벙커에 빠뜨려 볼을 빼내는데만 4타나 쳤다. 결국 이곳에서 4오버파를 범한 듀발은 우즈에게 챔피언 자리를 양보하고 자신은 11위로 물러섰다. 현재 세계랭킹 3위인 엘스 역시 2000년 던힐링크대회에서 듀발과 똑같은 실수를 저질러 우승컵을 포기했다. 2000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우즈는 당시 볼을 한번도 벙커에 빠뜨리지 않아 우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이번에 올드코스의 보수작업이 알려지면서 선수들은 이 로드홀이 조금 쉬워지기를 원했겠지만 깐깐한 R&A는 로드홀 벙커의 면적을 줄일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R&A의 피터 도슨 사무총장은 “올드코스는 경기를 더욱 흥미있게 만들고 선수들이 향상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꾸며질 것”이라며 “로드홀 또한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A는 또 “올드코스 페어웨이를 총 7,279야드로 늘이고 2, 4, 12, 13, 14번홀 티박스도 변경될 것”이라고 덧붙였으며 “14번홀 페어웨이 길이는 618야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는 변하지만 대회 상금은 7백60만달러로 지난해와 같으며 우승상금은 136만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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