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지난 3월부터 지하 핵실험 준비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6월중 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일본 등 관련국들에 통고했다고 <교도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오스트리아 빈의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은 중국에 북한의 핵실험 준비작업 중단을 촉구하도록 압력을 가했으나 중국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북한의 핵실험 준비 정보는 위성사진과 한국, 미국 등의 북한내 정보원을 통해 입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IAEA 관계자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준비중인 핵실험은 플루토늄형 소형 원폭으로 실험장이 결정됐으며 관련 기자재 등도 이미 운반된 상태다. 핵실험 준비에 최소한 3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보여 실험은 빨라도 6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IAEA 관계자는 북한이 준비중인 실험용 핵폭탄은 1945년 나가사키에 투하된 것과 같은 20㏏급 플루토늄형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해 소형화(5㏏ 이하) 연구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상당히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첫번째 실험에서 “갑자기 시험할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소형에 비해 10~20㏏급 원폭은 취급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플루토늄형 원폭은 기폭장치 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북한은 80년대부터 기폭실험을 100회 이상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북핵문제에 정통한 한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그 같은 내용을 들은 바도 없고 힐 차관보 등 미측으로 부터 통보받은 바도 없다”며 강력 부인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