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은 ‘봉’인가. 영국 외무부가 유학비자 수수료를 35파운드에서 85파운드로 136% 인상하겠다고 밝혀 유학생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높은 대학 당국이 반발하고 있다고 <BBC>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외무부 비자담당 기관인 유케이 비자스(UK Visas)는 유학비자 신청 증가와 발급 절차 복잡화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유학비자 수수료 인상방침을 각 대학당국에 통보했다.
유케이 비자스는 공문에서 “유학비자 신청이 15% 증가했고 9·11테러 이후 절차가 복잡해져 추가 인력 고용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대학 부총장 협의체인 유니버시티 유케이(University UK)는 외국인 학생들을 ‘봉’으로 삼으려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학 부총장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연간 영국 국가경제에는 102억파운드, 고등 교육에는 40억파운드를 기여하고 있다면서 유학비자 수수료 인상은 이런 유학생들의 기여도를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무부는 유학비자 수수료 인상분 50파운드는 3년짜리 학위과정의 등록금 3만파운드의 0.3%에 불과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니버시티 유케이의 대변인은 “우리는 유학생을 유치하려고 미국대학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유학생을 ‘봉’으로 삼으려는 정부의 비자수수료 인상 계획에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대학은 4월30일까지 공식 입장을 통보해야 하며 외무부는 대학당국의 입장을 고려해 비자수수료 인상폭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외무부는 오는 7월부터 새로운 비자수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