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 선고를 받은 사람수가 250만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현금서비스 등 신용카드 관련 연체가 급증하면서 은행을 제외한 전업계 카드사의 신용불량자수가 처음으로 1백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9일 전국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신용불량자 관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 수는 252만8,945명으로 9월보다 7만3,818명이 증가했다.
신용불량자 수는 지난해 말 245만명에서 올들어 5월말 250만9천명까지 늘었다가 소액 연체자에 대한 사면이 이뤄지면서 6월 225만9천명까지 줄었으나 이후 ◇7월 231만명 ◇8월 238만1천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카드론을 제외한 신용카드(현금서비스 및 신용구매) 대금연체로 신용불량에 등록된 건수는 95만1,774건으로 9월보다 9.47%나 뛰어올랐다. 금융기관별 통계에서는 전업계 카드사의 신용불량자수가 102만721명으로 은행(134만8천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전업계 카드사의 신용불량자는 6월 79만명, 7월 82만명, 9월 88만명에 이어 한달 사이에 다시 14만명이나 늘어나는 폭증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40세 이상이 135만명으로 전체의 53.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30대가 70만4천명(28.7%), 20대 40만8천명(16.7%), 10대 1만2천명(0.5%) 순으로 나타났다. 금액별로는 1천만원 이상 고액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자가 123만 6천명으로 전체의 48.9%나 차지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의 신용카드 한도 축소 등의 여파로 ‘돌려막기’가 힘들어지면서 카드연체가 증가한 것이 주요인으로 추정된다”며 “내년부터 모든 소액대출에 대한 정보집중제가 시행될 경우 증가폭이 훨씬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