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고우영 화백이 25일 낮 12시 3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6세. 유족들은 고인이 2002년 수술을 받았던 대장암이 최근 재발, 폐로 전이돼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고인은 1958년 동성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만화계에 입문해 72년 일간스포츠에 <임꺽정>을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특유의 해학과 기지로 성인들을 만화의 장으로 끌어들였고 하루 25칸 안팎의 지면을 차지하며 신문 연재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후 <수호지> <삼국지> 등 동양고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인기를 모은 고인은 (사)한국만화가협회 제15·16대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민국문화예술상과 민족문학작가회의 문예인 우정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은퇴는 없다”던 고우영 그는 누구인가
고우영(高羽榮) 화백은 <수호지>, <삼국지> 등 장편 만화를 그려 70년대 한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2년 대장암이 발병해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항암치료를 받아 한때 머리털이 다 빠지고 거동도 못했지만, 조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좋아져 많은 팬들에게 다시 한번 전성기처럼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간으로 살짝 번진’암세포를 이기지 못했다.
고 화백은 최근 검열에 걸려 삭제당했던 부분을 되살린 복원판을 내놓기도 했다. 그의 역사 극화들은 에로틱한 상상력과 함께, 날카로운 정치풍자를 빼놓지 않았고, 그 대가로 늘 권력의 감시·통제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평소 “여기저기 지워진 채 인쇄된 내 작품들을 대하면, 내 새끼를 앵벌이시킨 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내 뜻이 오해받았던 부분을 바로잡고 싶어” 복원판을 내놓았다고 했다.
고씨는 최후의 순간까지 “나는 아직 현역”이라며 “창작엔 은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만화가 열전 등의 책도 집필할 생각이었지만 끝을 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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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타계한 고우영 화백의 대표작은 <수호지>(73년), <삼국지>(79년), <초한지>(84년)를 들 수 있다. 고화백은 특히 72년 <임꺽정>을 신문에 연재하면서 신문만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화백은 성에 대한 해학이 뛰어난 만화를 많이 그렸다. 고화백의 만화는 성인들을 만화의 장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가루지기>도 대표작이다. 변강쇠와 옹녀를 주인공으로 한 고전 <가루지기 타령>을 만화화한 작품으로 80년대 스포츠신문에 연재돼 큰 인기를 끌었다.
1975년 소년만화잡지에 연재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야망>도 역작이다. <대야망>은 세계를 떠돌아다니면서 격투기의 1인자들과 싸운 최영의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일지매> 또한 지금의 30대 이상이면 누구나 기억하는 대표적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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