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타임스 보도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4.29 폭동’ 이후 한국으로부터 자금이 유입되고 교민들이 돌아왔으며 건축붐이 부는 등 코리아타운이 제2의 전성기를 맡고 있지만, 이 지역에 새로 들어오는 많은 이민 노동자들은 이전보다 더 힘든 생활을 하고 있고 빈부격차도 벌어지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한국이민노동자상담소와 로욜라매리마운트대가 공동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이 지역의 연평균 가구 소득은 2만달러 정도로 미국 전체 평균 4만2천달러보다 훨씬 낮다. 1990년에 비해서도 17%나 줄었다.
4년 전 미국으로 이민 온 박아무개(50)씨는 ‘영어가 짧아’ 식료품 가게와 슈퍼마켓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시간당 고작 6.75 달러를 받고 있다.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는 “이 지역에서는 시간당 11달러는 받아야 그런대로 생활을 할 수 있다”며 “내 수입으로는 우리 가족이 기본적인 생활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92년 ‘4·29폭동’ 당시 흑인 등의 공격으로 58명이 목숨을 잃고 7억5천만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은 이 지역에는 최근 인구와 자금이 유입되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부동산 소유주와 사업가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나 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새로 이민와 식당과 상점에서 일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은 점점 더 어려운 처지에 몰리고 있다. 현재 이 지역 주민 25만여명 가운데 50%는 라틴계, 25%는 백인, 20%는 한국인, 5%가 흑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로스앤젤레스한인노동상담소 데이비드 박소장은 “13년 전의 폭동은 빈곤과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와 좌절에서 폭발했다”며 폭동의 재발 가능성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