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개발 및 판매 부진에 누적적자 겹쳐 5천명 해고… 실업자 2∼3만명 추가 발생 가능
101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영국의 마지막 자동차 대량생산회사 MG로버가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끝내 문을 닫게 됐다.
중국 상하이자동차(SAIS)가 인수계획을 포기함에 따라 16일 회사정리를 위해 6천명의 직원 중 5천명을 해고하고 회사자산을 쪼개 매각키로 했다.
지난 1904년부터 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던 MG로버는 50∼60년대 영국자동차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영국의 대표기업이자 영국 자동차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거듭된 노사갈등에 판매부진까지 겹치면서 1994년 독일 BMW에 매각됐다. 2000년 영국 컨소시엄에 다시 팔린 후에도 신차 개발 부진에 적자누적이 계속되면서 몰락의 운명을 맞았다.
■연쇄부도 및 실업자 추가발생 가능성= 블레어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이번 사태가 발생하자 즉각 £150m(2,9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고노동자의 재교육비와 협력업체 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언론들은 이미 직장을 잃은 5천명 외에도 협력업체, 부품업체, 대리점(딜러) 등에서 2∼3만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