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한 뒤 총리직을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넘기기로 하고 실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앨러스테어 캠벨 전 총리 공보 수석이 블레어 총리를 대표해 브라운 장관과 순조로운 권력이양 방법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운 장관은 권력이양 약속의 증거로 차기 내각에 자신들의 측근을 중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블레어 총리는 자신이 물러난 뒤에도 노동당이 좌우 정치이념을 탈피해 지속적으로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할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레어 총리가 3기 집권 후 사임을 결심한 것은 브라운 장관 지지도가 자신에 대한 지지도를 웃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17일 발표된 <선데이 텔레그래프>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에 대한 지지도는 40%로 보수당을 10%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어 5월5일 총선에서 순조롭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제 3당인 자유민주당 지지도는 22%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브라운 장관 체제로 선거에 임하면 노동당 지지도는 44%로 치솟아 2001년 총선보다도 더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해 노동당 원로인 하트슬리 경은 “블레어 총리가 2년 이내에 당권을 이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상태의 지지율이 총선 당일까지 유지되면 노동당은 2001년에 비해 7석이 적은 15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보수당은 10석을 상실한 155석을 얻는데 그쳐 3기 연속 정권 재창출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