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도 무료신문 시장에 뛰어든다. <로이터통신> 등은 <FT>가 이달 말부터 런던에서 석간 형태로 무료 신문을 발행한다고 13일 보도했다.
<FTpm(free afternoon paper)>이라 이름 붙은 이 핑크색 무료 신문은 A4 용지 크기의 초소형으로 만들어지며, 매일 오후 런던 금융가인 시티 지구와 주요 기업·비행기·호텔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FTpm>에는 당일 취재한 최신 뉴스가 주로 실리고 일부 지면은 광고로 채워진다.
<FT>측은 “우리 독자들은 근무시간에도 끊임없이 생성되는 새로운 뉴스를 따라잡길 원한다”며 “<FTpm>을 통해 독자들과의 관계를 더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쁜 현대인들은 짧은 뉴스 요약본을 선호한다”며 <FTpm>이 독자들의 미디어 이용 습관이 바뀌고 있는 최근 추세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독자들로 하여금 다음날 나오는 <FT>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어 신문 구독을 유도하는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근 2년간 경영 수익이 좋지 않았던 <FT>가 광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특히 미디어 업계는 <FT>의 변신에 따라 영국 신문사들 간에 무료신문 발행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