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숨겨진 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35년만에 19일 한 방송을 통해 김전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과 김전대통령 측으로부터 생활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내용을 밝힌 것이다. 김전대통령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복수의 소식통은 딸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았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DJ 평전에 쓰려 했던 숨겨놓은 딸 이야기’라는 기사를 통해 김전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김모씨는 70년 당시 7대 국회의원이었던 김전대통령과 여비서였던 김모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92년 전남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이런 김씨 모녀를 62년 김대중·이희호 결혼의 중개자였던 정일형·이태영 부부, 재미교포 조풍언씨, 김홍일 의원 등이 후원해 왔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모친과 함께 살았던 여의도 아파트도 조씨가 마련해준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숨겨진 딸’ 김씨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정일형 박사의 외아들인 정대철 전 의원과 박지원 전 비서실장, 김홍일·홍업 형제, 그리고 김은성·정성홍·진승현 등 이른바 ‘특수사업’ 관계자들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도는 과거 정권의 안기부가 이같은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큼에도 왜 국내정치에 활용하지 않고 35년간 묻어 놓았는지, 국가기관이 대통령의 사생활에 개입한 구체적 경위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의혹을 남겼다. 또 정치인의 사생활이 어디까지 보호돼야 하느냐는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