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사건… 킹스톤 경찰청 사건 접수, 피해자측 형사고소 고려중
킹스톤 시내에서 한인 여학생 J양(17세)이 같은 한인학생들로부터 왕따 몰매를 맞은 사건이 지난달 30일 저녁 발생했다.
J양과 평소 알고 지내던 3명의 여학생과 2명의 남학생 등 총 5명의 한인 10대 청소년 일당은 이 날 템즈 강변의 캔버리 가든(Canbury Garden)에서 의도적으로 J양에게 구타를 가했다.
J양은 몰매를 맞던 도중 옆에서 조깅 중이던 영국인 남자에게 긴급히 구원을 요청해 인근 펍으로 피신했다가 가족들에 의해 구조됐다.
이 사건은 한국의 신문·방송에서 계속 보도하고 있는 10대 학생 폭력써클 왕따 몰매 등이 영국의 한인사회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공식 확인해준 사건으로 보인다.
피해자 J양 가족은 사건 직후 관할 킹스톤 경찰에 피해신고를 했다.
본지는 이 사건 접수 여부를 킹스톤 경찰청을 통해 2일 오후 확인했다(사건 접수번호 0414456-02B).
목격자는 당시 조깅 중이던 영국인을 포함한 총 3명으로 신고서류에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관은 사건 현장 인근에 폐쇄회로 TV (CCTV)가 있어 당시 인근 지역이 녹화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은 사건 재발방지와 한인 청소년사회를 위해서라도 이 사건의 형사고소(criminal prosecution)를 고려 중에 있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이 사건은 학내 폭력써클이 신규회원을 포섭하기 위해 한국에서 자주 일어나는 유형으로 왕따 대상 몰매 대상학생의 실수를 유발해 이를 빌미로 집단폭력을 행사해 기를 꺾은 후 새 멤버로 끌어들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자녀가 아래와 같은 반응을 보이면 폭력써클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 친구의 전화만 받으면 정신없이 집밖(약속장소)으로 뛰어 나간다.
△ 주말·방학이면 특정친구(들)와 자주 밤늦게까지 어울린다.
△ 특정인에 대해 지나친 칭찬을 하면서 두려움을 보인다.
몰매나 왕따로 인한 고통이 만성이 되면 △대인 기피증 △대인 공포증 심하면 △정신분열 직전에까지 이른다는 게 정설로 되어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피해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자신의 호소를 묵살한 보호자나 교사의 도움보다는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서울지역 설문조사 결과 학생·학부모의 60∼70%가 학생폭력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는 데 비해 교사(41%), 경찰(49%)은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낮아 적지 않은 인식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번 재영한인 사건에 대해 킹스톤 경찰의 후속조치가 주목된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