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0대 여성 2명이 시가 19억원 상당의 마약을 소지하고 영국에 입국하려다 적발돼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 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2일 영국 세관과 주영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방모양(24)과 태모양(24) 2명은 지난달 24일 오전 7시30분께 시가 1백만파운드(약 19억원)에 달하는 코카인 10㎏을 소지한 채 남미 가이아나(영국령 국가)발 브리티시웨스트인디스항공(British West Indies Airways) BW991편으로 영국 맨체스터에 입국하다가 공항에서 체포됐다.
공항 세관당국은 이들의 마약 소지를 사전에 인지한 것이 아니라 불법입국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소지품인 배낭안에서 발견, 체포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측은 자국민 보호와 사건진상 파악을 위해 이들이 수감돼있는 맨체스터 소재 스타이얼(Styal)여자교도소측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면담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체포된 이후 영국 경찰로부터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으나 대사관과의 접촉을 거부해 경찰도 대사관에 공식 통보하지 않았다고 대사관측은 설명했다.
대사관은 제보에 의해 이 사건을 알았으며, 즉시 한국의 관계 부처와의 업무협조를 통해 두 여성의 행적과 신원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마약조직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들은 체포 1주일 전쯤 런던에 도착, 2∼3일을 지내다 남미로 출국했다. 남미에서 3일을 보낸 후 일요일인 24일 새벽 맨체스터를 통해 재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대사관측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