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지난달 27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크게 낮추고 재정 차입 규모를 많이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독일 등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양호한 영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한 내년도 예산안 제안 연설에서 지난 4월 2∼2.5%로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낮춰 잡았으며 내년 성장률도 3∼3.5%에서 2.5∼3%로 낮췄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투자를 위해 올해 재정차입 규모를 애초 110억파운드에서 200억파운드로 확대하는 한편 내년 차입 규모도 240억파운드로 애초보다 110억파운드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이런 재정차입 규모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올해 160억파운드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방송은 “현재 상황에서 세금을 올리면 거센 반발과 함께 경제 회복을 어렵게 할 소지가 있고 정부 지출을 줄이는 것도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차입 확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운 장관이 이날 인정한 문제는 경제전문가들이 한참 전부터 경고하던 것”이라며 “오랫동안 지속돼온 주택 경기의 거품이 빠지면 경제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방관 등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위한 파업도 정부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