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양양·고성 재난사태 선포
식목일인 5일 강원도 양양과 충남서산지역 등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 천년 고찰인 낙산사 대웅전이 불에 전소되고 주민 수천명이 대피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형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당한 강원도 양양·고성군에 대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특히 이날 양양군 일대 산불은 오전에 불길이 잡히는 듯 했으나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어른이 서 있지 못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닥쳐 다시 불이 번지면서 낙산사 대웅전과 일주문, 주변 부대건물을 전소시켰다.
이와 함께 낙산 비치호텔 부근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이 호텔 투수객 30여명과 직원 60여명이 긴급대피한 것을 포함해 전국에 난 산불로 수천명이 불길을 피해 피난했다.
한편 충남 서산과 비무장지대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 식목일을 무색케 했다.
■ 낙산사는 어떤 절인가
낙산사는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 가운데 하나로 해변에 위치한 특이한 구조를 갖춘 절이다. 시·도 유형문화재 35호로 지정된 낙산사는 통일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기도를 하다가 관세음보살을 만나 보살이 가르쳐 준 곳에 지은 법당이다.

5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일대에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낙산사로 번저 불에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