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아들 마크 대처(51·사진)가 집안 망신을 톡톡히 시키고 있다. 미국에 살고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비자를 신청했지만 미정부가 전과자라는 전력을 들어 비자 발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4일 영언론은 마크 대처가 어머니 집에서 당분간 더부살이를 해야할 형편이라고 보도했다.
마크의 망신살은 지난해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에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어머니의 후광으로 ‘경’이란 귀족 칭호까지 받고 남아공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업이 신통치 않자 석유 관련 이권을 탐내 적도 기니의 쿠데타를 지원했고, 쿠데타가 실패하면서 불법 지원혐의로 기소됐다. 마크는 대처 전 총리가 부랴부랴 보석금을 마련해준 덕분에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로 있다가, 지난 1월 ‘유죄인정 조건부 감형(Plea-Bargain)’을 받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마크가 경찰에 체포될 당시 미국인 부인 다이언(44)이 두 아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가버린 것이다. 마크는 미국으로 가기 위해 비자를 신청했으나, 미국은 반테러법 규정에 따라 발급을 거부했다. 그러자 마크는 “영국이 아닌 유럽의 다른 나라에 새로 자리잡고 아내와 같이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세간에선 “미국에서 공부 중인 아이들은 물론 그의 아내도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