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통 당국이 70세 이상 운전자의 건강검진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더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노인이 많고 자동차 역사가 오랜 영국에선 노인운전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80세 할아버지가 간선도로에서 역주행하다 마주 오는 차와 정면충돌해 숨졌다. 75세 할머니는 스코틀랜드 최대도시인 글래스고의 번화가 대로에서 시속 8km로 달리다 경찰에 신고당했다.
현행법상 70세 이상은 3년마다 자신의 운전능력을 자진신고하게 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정직하게 신고하지 않고 운전하고 있다. 70세 이상 노인 가운데 운전면허 소지자는 1975년 15%였지만 2003년엔 45%로 크게 늘었다. 90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도 18000여 명이며, 100세 이상 면허소지자도 적지 않다.
노인 운전자는 외부 상황에 반응이 늦고, 복잡한 차선·신호체계를 잘 구분하지 못해 사고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노인단체는 “젊은 애들이 사고를 더 많이 낸다. 노인들은 안전운행한다”며 건강검진 의무화에 반대하고 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