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탐험가의 딸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걸어서 북극에 가는 모험에 나선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996년 혼자 도보로 남극에 다녀온 데이비드 헴플먼 애덤스(48)의 15세된 딸 알리시아가 북극 도보 여행에 도전한다며 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알리시아는 생애 두번째로 세계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전했다.
알리시아는 이미 8살 때 아버지를 만나러 비행기로 965km를 날아 북극에 도착, 최연소 북극점 방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 알리시아는 자신의 체육교사 등 다른 3명과 함께 캐나다 북부에 있는 배핀섬에서부터 약 322km를 걸어 북극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 여정은 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시아는 25일 런던의 한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그간 해온 훈련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해변에서 썰매를 끌거나 배낭메고 걷는 훈련을 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해 왔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수영과 하키 등으로 건강을 다져온 알리시아는 원래의 북극 도보여행 팀에서 한 명이 중도하차하면서 팀원으로 뽑혔다.
북극 도보여행을 2번이나 했던 아버지 애덤스는 딸의 결정을 받아들이는데 오랜시간이 걸렸다면서 경험도 많지 않은 딸이 강추위 속에서 300km 이상을 걷는다고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2월에 각각 기구 탐험으로 3건의 세계기록을 세우기도 한 애덤스는 “딸에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도 된다고 강조해 왔다”며 “실패하면 나중에 다시 도전하면 되고 모험은 즐겨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탐험가라는 남편의 직업을 ‘어리석다’고 생각해 왔다는 알리시아의 어머니는 딸의 결정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매우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리시아는 모험을 일생의 목표로 삼지는 않을 것이며 앞으로 미술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