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근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전국이 영향을 받은데 이어 21일 자정무렵 부산·경남지역에 다시 여진이 발생하면서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접 몸으로 체감한 시민들의 충격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특히 ‘무서워서 잠을 못이루겠다’,‘조그만 움직임에도 신경이 곤두서 피곤하다’는 등 지진공포로 인한 불면증, 신경쇠약까지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실제로 여진 발생이후 부산지방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지진감지 사실과 함께 불안을 호소하는 네티즌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불면증·정신착란’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어지럼증을 느껴 뉴스를 보니 실제로 여진이 있었다고 한다”며 “신경이 곤두서고 공부도 안되고 잠도 안온다”며 지진공포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문제는 이런 지진공포를 단지 ‘막연한 두려움’이나 ‘근거없는 불안’으로만 치부하기도 어렵다는 것. 국내의 지진대비 시스템이나 건축물의 내진설계 현황으로 볼때 실제로 이번 경우보다 강한 지진이 발생했을때 상상하기 힘든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일본 와세다대의 지진공학연구원 장지호씨는 “일본은 철저한 내진설계 등으로 평소 지진에 대비해와 이번 경우에도 그 규모에 비해 피해가 적었다”며 “그러나 만약 한국에서 일본과 같은 지진이 있었다면 예상되는 피해는 생각하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21일 홈페이지에 “우리나라에서 지진 발생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도가 높지 않아 시스템적으로 뒤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스템 향상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니 양해해달라”는 요지의 사과문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