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IRA(아일랜드공화군)의 악몽이 부활하고 있다.
20일 영국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에 따르면 런던경찰청은 지난 18일 밤 런던 전역에 IRA의 테러 공격에 주의하라는 경보를 내렸다. 경보 수준은 ‘실질적 위협’으로, 알 카에다의 테러공격에 대비해 내려진 ‘심각한 위협’의 바로 아래 단계다.
런던경찰청은 ‘IRA가 사용하는 폭발물과 무기류가 최근 영국 본토로 반입됐다’는 국내정보국(MI5)의 첩보에 따라 이 같은 경보를 내렸다.
MI5에 따르면 IRA는 무장해제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한 지난달 초부터 영국 본토를 대상으로 테러를 계획했다. IRA는 최근 민간인 살해와 은행강도 혐의로 궁지에 몰리자 다시 무장투쟁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판단된다.
북아일랜드 독립을 요구하며 1970년부터 무장투쟁을 시작한 IRA는 이후 30년 가까이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에서 극심한 테러활동을 벌이며 악명을 떨쳤다. 1998년 ‘성금요일 협정’으로 30년 가까운 유혈분쟁이 종식되는가 싶었으나, IRA의 잘못으로 협정은 2년 만에 무용지물이 됐다.
특히 지난달 IRA가 무장해제계획을 철회하면서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은 거의 좌초 상태다. IRA는 현재 총기류와 폭탄 등 최소한 100t의 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