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통신, 소프트웨어 전시회인 ‘세빗(CeBIT) 2005’가 독일 하노버에서 10일 막을 올렸다.
16일까지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72개국에서 6200개 업체가 참가해 통신, 네트워크, 디지털 가전, 소프트웨어 분야의 첨단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높아진 한국기업의 위상= 이번 전시회엔 300여 개 한국 기업이 참가해 디지털 기술력을 과시했다. 개막식이 열린 10일에는 주최국인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삼성전자 부스를 공식 방문해 한국 업체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177평 늘어난 1036평의 공간에 정보관, 통신관, 사무자동화관 등 세 개의 부스를 마련해 410종의 최첨단 디지털 제품을 전시했다. 규모로 치면 전체 참가업체 가운데 3위권에 드는 수준.
LG전자는 총 650평 규모의 3개 전시 부스를 마련해 220여 개 모델을 전시했다. 팬택 계열도 2층 규모의 첨단 사이버전시관을 설치했다.
▲어떤 제품이 나왔나= 휴대전화는 복합화와 멀티미디어화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700만 화소급 카메라폰과 3GB(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드라이버(HDD)를 내장한 뮤직폰(모델명 SGH-i300)을 선보였다. 메모리 용량을 대폭 늘려 MP3 음악파일을 최대 1000개까지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세계의 유명 스포츠카 디자인을 접목한 휴대전화(LG-M4300)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주문형비디오(VOD) 기능 등을 갖춘 3세대(3G) 휴대전화 10여 종도 공개했다.
팬택은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는 단말기와 유럽형 3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범용이동통신시스템(UMTS) 단말기를 내놓았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크기의 8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와 5인치 플라스틱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을 선보여 최첨단 기술력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전시 컨셉인 ‘명작’에 맞게 금으로 장식한 71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55인치 디지털 LCD TV를 선보였다.
▲부대행사도 다양= 독일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을 공식 후원하는 LG전자는 10일 오후 독일 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을 초청해 사인회를 열었다. 관람객들이 원하는 게임과 벨소리를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관람객이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네브와 글리츠’와 함께 있는 모습을 300만 화소급 카메라폰으로 찍은 뒤 액자에 넣어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