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연장 수수료 증액, 파운드화 강세 등 영향
이민 조건 강화, 비자연장 수수료 증액, 파운드화 강세 등에 따라 영국 대학의 대학원 과정에 등록하는 아시아 유학생들이 급감하고 있으며 일부 과학 전공 분야는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 대학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일부 영국 대학들의 올해 중국인 유학생수는 지난해의 절반 만큼 감소했다.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 타이완, 미국, 태국, 노르웨이, 터키, 싱가포르 등지로부터의 유학생들은 파운드화 강세 뿐만 아니라 비자연장 비용, 이민 조건 강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이 협회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미국이 아이비리그와 주립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 곤란을 겪은 뒤 이민 정책을 포기했듯이 영국 정부도 이를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 조사에 응한 영국대학들 중 50% 이상이 해외 학생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절반 정도의 대학이 이번 학년도 해외 유학생 확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럽계 학생들과 달리 비유럽계 유학생들은 영국대학에다 고액의 학비를 내야 하며 영국 고등교육 예산의 7%에 이를 만큼 이들의 비중이 높고 다수의 대학들이 특히 대학원생들이 납부하는 등록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들의 재정압박으로 인해 옥스포드대학과 같은 명문학교들도 영국과 유럽계 학부생 수를 줄이는 대신 해외 유학생과 대학원생 수를 늘리겠다고 밝힐 정도다.
영국대학협회의 대변인인 로버터 부셔 교수는 “특히 일부 대학의 과학 분야 전공은 정부의 조치와 외국인 연구자들에 대한 보조금 등이 없을 경우 생존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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